교육의 과정 - 교육의 목적

1. 교육목적의 의의

 

교육의 무엇인지 정의하면서 보통 '가치 있는 것', '최대한의 자기실현', '도덕적으로 올바른 방법' 등의 표현을 많이 써왔습니다. 교육의 목적과 용도라고 한다면 교육은 왜 해야 하며, 무엇에 소용되게 하려는가?라는 질문으로 대표됩니다. 가치 있는 지식과 태도와 가치관, 기능을 배우도록 하여 인간답게 살게 하기 위하여 교육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교육은 인간의 성장 가능성을 가치 있는 방향으로 최대한 신장시킴으로써 지적이고 건강하고 자유롭고 성숙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많은 교육자는 주장합니다. 이처럼 최대한 성숙한 인간으로 키우는 일을 교육의 본질적 기능 혹은 목적이라고 한다면 그 외의 목적이나 기능들은 부차적인 것들이 됩니다. 예를 들면 국가의 발전이라든지, 경제의 발전이라든지, 좋은 직장을 얻게 하기 위함이라든지 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이 달성된 후에 따라올 결과이지 그 자체가 교육 목적의 본질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학습자를 성숙한 인간으로 키우는 일 외의 것들이 교육의 목적이 될 경우에는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편향되고 왜곡된 교육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특정 계층에게 유리한 교육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평하거나 공정하지 않은 교육이 전개될 수도 있습니다. 교육의 참 의미는 학습자의 성장 가능성을 최대한 가치 있는 방향으로 성장시킴으로써 올바르고 성숙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라는 것을 분명히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교육의 참 목적과 본질을 잊어버리고 다른 용도들을 눈앞의 목적으로 삼고 교육의 정책을 세우고 운영한다면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를 배반하는 결과를 낳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2. 교육목적 설정의 일반적 목적

 

학자들에 따라 교육 목적을 상정할 때 두 가지 측면에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첫째는 교육 개념의 분석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고, 둘째는 사회, 정치, 문화, 종교적 맥락 속에서 교육 목적을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 교육 그 자체가 가치 용어이기 때문에 내재적으로 목적을 준다고 봅니다. 그리고 교육 개념에 내포된 교육 목적의 준거로는 규범적 준거, 과정적 준거, 인지적 준거가 있습니다. 이때의 교육 목적은 내재적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초월적인 것의 수단일 수는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듀이가 말하고 있는 '교육 그 자체가 생활'이라는 입장입니다. 

 

스펜서는 교육목적을 생활에 근거를 두고 이를 다섯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즉, 생명의 보전, 물자의 획득, 자손의 양육, 사회적, 정치적 활동, 여가선용 등입니다. 스펜서는 이를 '완전한 생활'을 위한 핵심 활동이라고 보았으며 개인과 동시에 사회생활에 충실한 사회문화 활동 참여를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스펜서에 따르면 이상적 인간상이란 인간 생활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소양을 완성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듀이의 교육 목적관은 '자연적 발전', '사회적 유능성', '교양 또는 인격적인 내적 생활의 충실'이라는 세 가지 일반적 목적관으로 대변됩니다. 자연적 발전의 목적은 어린이로 하여금 자연성의 능력을 충분히 발전시킨다는 것으로, 이는 사회적 규범에 따르게 함으로써 사회적 유능성, 즉 기술적 자질 등을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인의 자연적 성장과 사회의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교양을 확대함으로써 사람은 내적으로 충실한 생활을 살아가고 인격적 완성의 차원으로 승화됩니다. 따라서 듀이의 이상적 인간상은 지적, 정신적으로 도야 되고 사회생활 능력이 조화롭게 발달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조화된 발달 능력을 강조하는 교육 목적관은 독일의 교육학자인 웨버에 의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웨버는 기존의 교육 목적관이 개인, 문화, 사회의 세 측면 중 하나로 기울어져 있음을 비판하였습니다. 웨버는 오히려 이 세 개의 기본적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3. 우리나라의 교육목적

 

광복과 더불어 우리 교육은 국민 주권 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전통 교육과 현대 교육의 분수령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이때의 교육은 주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진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교육기본법에 '홍익인간'이라는 당위적인 교육 이념이 명시되었으나 이는 당위성 이상의 의미를 주지는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자유민주주의 구현이라는 교육목적이 주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1950년에 들어서면서 경험주의 교육사상에 뿌리를 둔 '새교육' 운동이 초등에서부터 중등으로 확산하였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에는 듀이식 교육사상에 대한 맹목적 수용을 거부하기 시작하였으며 1970년대 이후에는 주지주의 교육사상이 전개되다가 최근에는 종합적인 안목에서 교육 목적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기본법 제2조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4. 교육의 과정

 

교육의 과정이란 교육적 가치의 실현 과정입니다. 이것은 기르고자 하는 인간 행동의 특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육 내용을 선정하여 조직하고, 교수 및 학습 과정을 통하여 길러진 행동 특성의 정도를 확인, 평가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의 과정은 교육 목표 설정, 교육 내용 선정, 교육 내용 조직, 교수, 학습 과정, 교육 평가, 이렇게 다섯 가지의 요소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교육의 과정을 이루는 이러한 요소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규제하는 관계에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련의 단계를 구성하게 됩니다.